【 Red Carpet Treatment 】
화려한 행사를 떠올리면 제일 먼저 레드 카펫(Red Carpet)이 떠오릅니다. 레드 카펫 위를 걸어 내려오는 사람들의 호화로운 모습은 일반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그만큼 귀빈을 접대하는 데 있어 레드 카펫은 언제나 빠지지 않는 가장 대표적인 상징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레드 카펫일까요?
중세시대에는 옷감을 염색하는 염료의 가격이 무척이나 고가였기 때문에 서민들은 감히 염색을 생각할 수조차 없었다고 합니다. 천연염료는 대량으로 생산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희소가치가 매우 높았고, 오직 왕이나 귀족만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소수만의 한정된 ‘특권’이었던 것이지요. 빨간색 천은 그 중에서도 가장 비싼 천이었습니다. 모직 10kg을 붉게 염색하기 위해서는 ‘케르메스(연지벌레)’라는 곤충이 14만 마리나 필요했기 때문에 귀족이나 왕족만이 바로 이 ‘빨간색’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이죠. 이 때문에 빨간색은 권위를 상징하게 되었고, 전통적으로 귀족을 대표하는 색으로 유럽의 왕실에 언제나 레드 카펫이 깔려 있게 되었습니다. 빨간색이 곧 권위라는 이미지로부터 레드 카펫은 귀한 손님을 위한 ‘최고의 환대’라는 뜻이 담기게 된 것입니다.
영어로 융숭하게 대접한다는 뜻을 ‘Red Carpet Treatment’라고 합니다. 귀한 손님을 맞이한다는 극진한 환영의 뜻으로 중요한 행사에는 꼭 레드 카펫을 깝니다. 레드 카펫은 행사의 권위를 나타내며 그 카펫을 밟고 지나가는 것은 행사에 참가한 귀빈들의 명예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레드 카펫에는 붉은색의 상징인 열정, 존중, 환대 그리고 고결함이 함께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