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무탄소 에너지, 물류 협력 필요성 강조 -
- 양국 경제인 200여 명 참석, 19건의 MOU·계약 체결 -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12. 13, 수, 현지시간) 오후,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협력관계 구축에 기여해 온 기업인들을 격려하고, 미래 협력방향을 제시했습니다.
대통령은 먼저 네덜란드는 한국이 최초의 유럽지역 무역관과 해외 공동물류센터를 설치한 국가라면서 반도체, 자동차, 청정에너지,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뤄온 양국 간 경제협력 성과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특히, 대통령은 전날 ASML을 방문했을 때, 양국 기업들이 한국에 공동 R&D 센터를 세우고, 대학원생들이 최첨단 기술을 함께 배우며, 정부 간에는 반도체 대화채널을 개설하기로 하는 등 양국 간 반도체 협력이 정부-기업-대학을 아우르는 ‘반도체 동맹’으로 발전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달성을 위해 원전, 수소, 해상풍력 등 무탄소 에너지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하면서, 네덜란드 신규 원전 사업에서의 양국 간 협력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세계적인 물류 허브인 양국의 로테르담 항과 부산 항 간의 지속적인 협력도 기대했습니다.
이번 포럼은 양국 간 최초로 개최되는 대규모 비즈니스 포럼으로, 한국 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황주호 한수원 사장,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 등이, 네덜란드 측에서는 피터 베닝크 ASML CEO, 말튼 디얼크바거 NXP CSO, 잉그리드 타이센 VNO-NCW(네덜란드 경영자협회) 회장 등 양국 경제인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양국 기업 및 기관들은 ▲첨단산업, ▲무탄소에너지, ▲물류, ▲농업 등 분야에서 총 19건의 계약 또는 MOU도 체결하였습니다. 정부는 MOU가 구체적인 성과로 조기에 가시화되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첨부 : 비즈니스 포럼 계기 체결 MOU 리스트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
대한민국과 네덜란드 경제인 여러분, 이렇게 함께 만나뵙게 돼서 기쁘고 반갑습니다.
유럽의 관문인 암스테르담에서 양국의 경제협력 비전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를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네덜란드는 60여 년 전에 한국이 유럽과의 무역을 본격화하기 위해 최초로 무역관을 개설한 국가입니다.
1979년 한국의 첫 국산 자동차인 포니가 유럽 시장의 문을 처음으로 두드린 곳이 바로 이곳 암스테르담입니다. 이제 한국 자동차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2004년에는 로테르담에 한국의 첫 해외 공동 물류센터가 설치돼 유럽으로 향하는 한국 화물들이 집결하고 있습니다.
반도체는 오늘날 양국 협력의 상징입니다. 네덜란드의 ASML과 한국의 삼성, SK하이닉스는 상호보완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을 통해 각자의 영역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었습니다.
기업들의 활발 교류와 협력에 힘입어 양국 간 교역 성장세도 이제 거침이 없습니다. 지난해 교역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기술 패권경쟁이 심화되고 지정학적 위기, 기후변화 위기와 같은 전례 없는 복합 위기를 마주하고 있지만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우리 두 나라는 그 어떤 나라보다 모범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양국 간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반도체 분야의 전략적 연대를 더욱 공고히 다져야 합니다.
저는 어제 국왕님과 함께 벨트호벤에 있는 ASML 본사를 방문했습니다. 양국의 반도체 기업들은 차세대 반도체 제조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해 함께 손을 잡고 한국에 R&D 센터를 설립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한, 한국과 네덜란드의 대학생과 엔지니어들이 내년부터는 ASML에 모여 최첨단 노광장비 운영 기술을 함께 배우게 됩니다.
정부 간에도 반도체 개발 대화 채널을 새로 개설하고,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핵심품목 협력 MOU도 체결이 됩니다. 우리 두 나라가 정부, 기업, 대학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반도체 동맹으로 발전하는 튼튼한 기반이 마련된 것입니다.
반도체와 함께 무탄소에너지 역시 앞으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할 분야입니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우리 두 나라는 원전, 수소, 해상 풍력 등 분야에서 서로 협력할 부분이 매우 큽니다.
오늘 체결된 원전 협력 MOU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의 시공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이 네덜란드의 신규 원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 나가겠습니다.
수소차, 연료전지의 최고 선도국인 대한민국과 유럽 최대 그린 수소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는 네덜란드와의 수소 협력도 정부가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해상 풍력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상호 보완적인 협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화 오션이 수주한 해상풍력 설치선은 네덜란드 기업의 설계를 바탕으로 건조하고, 네덜란드 기업의 대형 크레인을 탑재할 예정입니다. 북해의 해상풍력단지에서 네덜란드의 기업이 생산한 전기는 한국 기업인 LS전선의 케이블을 통해 유럽 전체를 밝히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가 경제 발전의 위기가 아닌 새로운 성장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양국 기업 간 협력이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네덜란드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물류 분야에서도 양국의 협력이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 네덜란드는 유럽 물류의 집결지고 로테르담 항구는 물동량 유럽 1위, 세계 10위의 항구로 물류 자동화 시스템이 가장 먼저 발전한 선진적인 항구입니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초대형 중소기업 전용 공동물류센터를 로테르담 항구에 개장을 했고, 2027년까지 유럽 지역에서 최초로 콜드체인 물류센터도 건립할 예정입니다. 유럽을 향하는 한국 중소기업의 제품과 신선식품의 물류 비용이 크게 절감되고, 물류 허브로서 네덜란드의 입지 역시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로테르담의 완전 무인 항만 시스템은 코로나 시기에도 중단 없이 운영되면서 그 안전성과 우수성이 이미 입증된 바 있습니다. 내년에 한국의 부산신항에 도입될 예정인 이 무인시스템이 항만 운영의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저희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물류 허브인 양국의 두 항만 간에, 또 물류 기업 간에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하며 우리 정부도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한국과 네덜란드 경제인 여러분, 네덜란드는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수천 명의 청년들을 한국전쟁에 파병한 우리의 혈맹입니다. 한국과 네덜란드는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그리고 자유무역과 다자주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토대로 성장한 대표적인 국가입니다.
오늘 이 자리가 양국 기업인들의 우정과 협력을 다시 한 번 다지는 그런 귀한 자리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우리 대한민국 정부는 언제 어디서나 여러분들의 든든한 조력자 될 것입니다.
행사를 준비해 주신 네덜란드의 외교부와 경영자협회, 그리고 한국무역협회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