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 런던 로드메이어 주최 만찬 참석 관련 이도운 대변인 서면 브리핑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현지시간 11월 22일 수요일 저녁 런던 길드홀에서 런던금융특구(City of London) 마이넬리 시장(Lord Mayor)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습니다. 이날 만찬은 런던금융특구의 본청인 길드홀(Guild Hall)*에서 3시간 가량 진행됐습니다. 만찬에는 영국에서 활동하는 우리 경제인들과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이 참석하였으며, 영국 측에서는 런던금융특구 시의원, 왕실 인사 및 런던의 주요 경제·금융인들이 함께 했습니다.
* 1400년대에 지어진 길드홀은 1666년 런던대화재, 1940년 2차 세계대전 공습 등으로 손상을 입었으나 1953년 복원. 시의회, 시장 취임행사 및 외국 귀빈 행사 등 주요 행사 개최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마이넬리 시장 내외와 런던금융특구 의원들 그리고 영국 왕실의 글로스터 공작 내외의 환영을 받으며 길드홀로 입장했습니다. 식전 리셉션은 런던시가 소장한 그림들이 전시된 아트갤러리(Art Gallery)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마이넬리 시장의 안내로 미국,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등 12개국 대사들과 여러 영국의 경제·금융인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방명록에 서명하였습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팡파레 연주와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만찬장인 그레이트홀(Great hall)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레이트홀은 길드홀의 주 연회장으로, 런던시 12개 동업자 조합(길드)을 상징하는 깃발이 걸려있는 곳입니다. 식전 기도 후 만찬이 진행되었으며, 만찬 메뉴는 메추라기 바베큐와 구운 로즈마리 대구, 코티지 파이와 초콜릿 체리 무스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마지막으로 공정무역으로 들여온 차와 커피가 제공되었습니다.
만찬 후 먼저 런던금융특구 시장의 만찬사와 건배사가 있었습니다. 이후 윤 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우선 마이넬리 시장의 취임(11. 10일)을 축하하며 전일 있었던 찰스3세 국왕의 환영만찬에 이어 신임 런던시장의 첫 번째 국빈만찬에 초대되어 기쁘다는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리고 한국전에서 영웅적인 활약을 펼친 “글로스터셔 연대”를 대표하는 글로스터 공작에게 우리 국민 전체를 대신해 감사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런던금융특구가 런던의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면서도 현대적이고 첨단을 추구하며 미래 영국을 이끌고 있는 것처럼, 영국과 한국의 오랜 우정이 오늘 체결한 “Downing Street Accord”를 계기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오늘이 영국 국빈방문의 마지막 밤이지만, 내일부터 한국과 영국이 함께 더 밝은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며, 양국의 영원한 우정과 무궁한 발전을 위해 건배를 제안하였습니다.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 답사
런던금융특구 더 시티의 우리 시장님, 그리고 글로스터 공작님, 대사님들, 상원의원님, 선임 의원님, 로드 메이어 보좌관님, 평의원 대표님, 그리고 내빈 여러분, 융숭한 환대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저는 우선 마이넬리 시장님의 취임을 축하드리고 싶습니다. 어제 찰스 3세 국왕님이 주최한 만찬에서도 대관식 이후 최초 초청 국빈인 것이 영광스럽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마이넬리 시장님의 취임 이후 첫 국빈 만찬 행사에 참석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시장님의 취임을 축하드리도록 하시죠.
30년 전에 마이넬리 시장님께서 창립하신 글로벌 싱크탱크 지옌(Z/Yen)은 매년 전 세계 120여 개 도시에 국제금융센터지수를 산출해 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국제금융 경쟁력을 가늠케 하는 아주 중요한 잣대가 되어 왔습니다.
런던금융특구가 세계 최고의 금융 중심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즈니스 환경과 미래 경쟁력에 정통하신 최고의 적임자가 시장에 취임하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장님께서 이러한 전문성을 활용해서 한국과 영국의 경제․금융 협력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는 데 큰 역할을 해 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이 자리에서 제가 특별한 감사의 말씀을 전해야 될 분이 계십니다. 바로 글로스터 공작님이십니다. 공작께서는 한국전에서 영웅적인 활약을 펼친 영국의 글로스터셔 연대를 대표하는 분이십니다. 한국은 영광스러운 글로스터의 그 눈부신 전공과 헌신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분들 덕분에 자유롭고 번영하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여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이고, 한국과 영국의 수교 140주년입니다. 또 4일 후에는 양국 수교 기념일이기도 합니다. 한국전에서 피로 맺어진 양국의 우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진해지고 깊어지고 있습니다. 마치 오랜 역사를 간직하며 그 기품을 더해가는 이 멋진 길드홀처럼 말입니다.
저는 오늘 양국의 굳건한 우정을 되새기고 우리가 보다 발전된 관계로 나아가야 하는 시대적 사명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최근 국제사회는 전례없는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공급망 분절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며 물가 상승, 식량과 에너지 위기, 금융시장 불안 등 글로벌 경제 지형 전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더욱이 기후 위기와 기술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가 간 격차도 날로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고 보다 더 자유롭고 더 번영할 수 있도록 한국과 영국은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합니다.
영국은 시장경제체제와 근대 민주주의의 발상지로서,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헌신해 온 글로벌 강국입니다. 이렇게 경이로운 국가를 일궈낸 영국 시민 그리고 여기 계신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한국전쟁 때 활약한 글로스터셔 연대와 같은 국제사회의 지원에 힘입어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를 근간으로 자유와 평화를 통해 번영을 추구해 오고 있습니다.
저는 작년에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을 천명하였습니다. 수원국에서 원조국으로 발전한 최초의 국가로서 개도국과 저개발 지역에 대한민국의 발전 경험을 함께 나누고, 공적 원조를 대폭 확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 민주주의,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데에도 대한민국은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영국이 지난 몇백 년 동안 해 왔던 것처럼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에 책임감 있게 기여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피로 맺은 우정과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영국과 한국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저는 런던금융특구의 가장 중요한 심장부에 서 있습니다. 런던금융특구는 런던의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지만 또한 가장 현대적이고 첨단을 추구하며 미래의 영국을 이끌어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랜 우정의 역사를 가진 한국과 영국이 함께 번영하는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곳입니다.
오늘 수낙 총리와 저는 지금까지 양국이 체결한 최고 수준의 협력 문서인 Downing Street Accord에 서명하였습니다. 양국 간에 안보, 국방 측면의 협력에서부터 시작해 첨단 과학기술, 공급망 확보, 에너지 연대 등 경제안보 분야까지 모두 포괄한 협력 방안입니다.
오늘은 이번 영국 방문의 마지막 밤입니다. 그러나 이번 합의와 오늘 밤 여러분과의 인연이 한국과 영국에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것입니다.
다시 한번 시장님의 환대에 감사드리며, 내외분을 비롯해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건강을 위해 그리고 영국과 한국의 영원한 우정과 무궁한 발전을 위해 다 같이 축배를 들 것을 제안합니다.
“The Lord Mayor and the City of London Corpo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