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한-영 최고과학자 과학기술 미래포럼 참석 관련 이도운 대변인 서면 브리핑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현지시간 11. 22, 수) 오전, 영국 왕립학회(Royal Society)에서 열린 한-영 최고과학자 과학기술 미래포럼에 참석했습니다.
1660년에 설립된 왕립학회는 아이작 뉴턴, 찰스 다윈, 앨버트 아인슈타인 등 인류의 역사를 바꾼 과학자들이 회원으로 활동한 세계 최고의 학술단체 중 하나이며, 현재도 외국인 회원 200여 명을 포함 약 1,8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럼은,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영 최고과학자들이 모여 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적 연구 성과 창출과 젊은 과학기술인의 육성을 위한 양국 정부 및 연구자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대통령과 영국의 에든버러 공작부인, 아드리안 스미스 왕립학회 회장을 비롯한 왕립학회 관계자, 왕립학회 한국인 회원(이상엽 KAIST 부총장, 김빛내리 IBS 연구단장), 양국 젊은 과학자 및 정부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대통령은 본격적인 행사 전 케이스 무어 왕립학회 도서관장으로부터 360여 년간 모든 회원들의 서명이 담긴 왕립학회 헌장,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 등이 담긴 서적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 초판 원고인 프린키피아, 뉴턴이 사망한 직후 예술가 마이클 리스브랙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뉴턴 데드마스크, 1671년 천체 관측용으로 제작된 뉴턴 반사 망원경, 뉴턴의 머리카락, 왕립학회가 1665년 3월 6일 발간한 세계 최초의 과학저널인 왕립학회 회보, 찰스 다윈이 비글호 항해 중 사용한 기압계, 18세기 독일의 식물학자·곤충학자이자 식물화가인 게오르크 에레트의 식물화 30여 점 등 왕립학회에서 보유하고 있는 주요 소장품을 소개받았습니다.
대통령은 포럼 기조연설에서, 우주, 자연, 생명의 근본 원인을 밝히고, 진리를 찾고자 하는 과학자들의 도전과 헌신이 인류 문명의 근간이 되었으며, 과학은 늘 인류 공동의 번영과 협력을 지향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mRNA 백신 개발은 선도한 로이 앤더슨 경을 포함, 전 세계 학자들의 협력이 코로나 백신의 빠른 개발과 코로나 조기 극복에 기여할 수 있었음을 예로 들며,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복잡해지는 만큼 뛰어난 천재 한 명의 영향력 보다는 여러 인재들의 협업이 새로운 지식과 혁신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편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국가 R&D 재정을 질적 위주 성장, 민간과 시장에서 투자하기 어려운 기초원천 기술과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혁신적인 연구에 중점적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히며, 과학기술 파트너로서 영국과의 공고한 연대를 제안했습니다.
또한 '거인이 어깨 위에 올라서면 더 멀리 볼 수 있다'는 아이작 뉴턴의 말을 인용하여 양국의 최고 과학자들이 양국의 젊은 연구자들에게 거인의 어깨가 되어줄 것을 당부하며 영국 왕립학회 회원들과 같은 세계 최우수 연구자들과의 글로벌 연구 협력과 교류를 우리 정부가 적극뒷받침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대통령의 기조연설 내용에 대해 참석자들은 지지를 표명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먼저 발제를 맡은 로이 앤더슨 임페리얼 칼리지 교수는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 연구에서 국제 협력의 역할이 중요하고 밝히고, 생물학적 치료제와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또한 글로벌 과학기술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발언에 지지를 보내며,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한-영 과학 협력이 더욱 강화되어 시급한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젊은 과학자들 간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공동 발제를 맡은 이상엽 카이스트 부총장은, 양국의 과학자들이 다양한 과학기술분야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길 바란다며, 각종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고 세계 시민들을 건강하게 하는데 필요한 물질을 생산하는 바이오테크놀로지 분야 특히 합성생물학에서 한국과 영국 간 협력 연구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왕립학회 회장인 아드리안 스미스 회장은 왕립학회와 한국의 파트너 기관(기초과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의 꾸준한 협력 교류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스미스 회장은 과학자들 간에 지속적 교류를 통해 만들어진 관계와 인맥이 성과의 기반이며 국제 협력의 생명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내년부터 왕립학회와 한국연구재단 간에 450만 파운드 규모의 새로운 한-영 국제협력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며 이는 젊은 과학기술자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노도영 기초과학연구원 원장은, 양국의 기초과학 연대를 굳건히 하기 위해 양국 간 공동펀딩, 국제펠로십 및 인턴십 등 우수 신진과학자들의 교류 기회 확대, 양국이 구축한 기초과학 핵심 인프라의 공동 활용 확대를 제안했습니다. 노 원장은 중이온가속기, 우주입자연구시설, 초강력레이저시설 등 IBS의 우수한 첨단 연구시설을 소개하며 양국 과학자들이 이를 함께 활용하여 우수한 국제연구 성과를 함께 창출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김빛내리 기초과학연구원 RNA 연구단장은, mRNA에 대한 과학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결국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개발로 이어져 코로나 극복에 기여했다고 평가하며, 김 교수 본인도 기초과학연구원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RNA 연구를 오래전부터 진행해온 덕에 중요한 상황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과학자들은 새로운 지식창출을 위해 연구에 매진하는 것이 역할과 책무이며, 국제협력연구는 인류공영에 이바지할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김 교수는 옥스퍼드 대학에 유학 시절에 차를 마시며 다른 분야 연구자들과 성과를 교류한 것이 연구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통령이 영국의 차담(Tea time) 문화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줄만 알았는데 과학발전에도 영향을 준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해 좌중이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은, 최고 과학자들과 함께 과학의 역할과 미래, 협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하며, 오늘의 논의가 인류의 역사를 바꿀 새로운 연구성과가 싹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한편, 오늘 현장에는 '대통령님 환영합니다'라는 푯말을 들고 대통령을 환영하는 한국인과 영국인들이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환영객들이 “손 한번만 잡아주세요”라고 말하자 대통령은 환영객들에게 악수로 감사를 표했습니다.
한·영 최고과학자 과학기술 미래포럼 기조연설
아드리안 스미스 왕립학회 회장님, 마크 월포트 부회장님을 비롯한 왕립학회 회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아이작 뉴턴, 찰스다윈, 앨버트 아인슈타인 등 역사를 바꾼 거인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이곳 왕립학회에서 최고과학자들과 함께 과학의 역할과 미래 협력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포럼장에 들어오기 전에 36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왕립학회의 소장품들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뉴턴의 운동법칙과 만유인력 법칙이 담긴 프린키피아 초판 원고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과학혁명의 상징이자 현대 과학 문명의 초석이 된 기념비적 역서를 직접 보니 세상을 송두리째 바꾸는 과학의 힘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우주, 자연, 생명의 근원적 원리를 밝히고, 진리를 찾고자 하는 과학자들의 도전과 헌신은 현대 문명의 근간이 되고 있습니다. 21세기 과학기술이 비약적으로 진보하는 데 이러한 뉴턴 시절부터의 도전정신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또 영국이 선도한 산업혁명은 바로 과학혁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고, 이것이 현대의 디지털혁명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학혁명을 이끄는 왕립학회는 1660년 설립 이후 국적과 신분, 권위, 이런 데 얽매이지 않고 뛰어난 과학자를 선발하여 지원하고, 새로운 발견과 성과를 공유해 왔습니다. 이러한 왕립학회의 오랜 역사와 전통에서 알 수 있듯이 과학은 늘 인류의 공동 번영과 협력을 지향해 왔습니다.
인류의 미래를 이끌어 가는 과학자 여러분, 과학기술 발전의 속도와 그 복잡성은 우리에게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협력과 연대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뛰어난 천재 한 명이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여러 인재들이 함께 공동 연구하고 협력하여 새로운 지식과 혁신을 창출해내는 것이 현대 과학기술 발전의 특징입니다. 예측하기 어려운 전염병, 에너지와 자원의 고갈, 기후 위기 등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이런 전 지구적 도전과제들은 한 나라의 기술 혁신과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 위기 때 mRNA와 바이러스 연구를 토대로 백신을 신속하게 개발하여 전 세계가 이를 함께 극복한 것이 좋은 사례입니다. 오늘 포럼에 참석하신 로이 앤더스 경을 비롯한 전 세계 과학자들이 기꺼이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협업하였기 때문에 기적처럼 빠르게 우리 인류가 팬데믹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글로벌 과학자 여러분, 대한민국의 성공적인 경제성장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 과학기술 투자에 힘을 쏟고, 이를 기반으로 강력한 산업화에 나섰기에 가능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양적 위주의 성장에서 질적 위주의 성장으로, 그리고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전환하기 위해 이를 뒷받침하는 국가 R&D 지원체계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연간 230억 달러가 넘는 국가 R&D 재정을 민간과 시장에서 투자하기 어려운 기초원천기술과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에 중점 사용할 계획입니다.
영국 왕립학회 회원들과 같은 세계 최우수 연구자들과의 글로벌 연구 협력과 교류도 적극 확대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과학기술 협력 파트너로서 영국과의 공고한 연대를 제안하고, 희망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글로벌 이슈의 해결은 물론이거니와 인류의 자유와 후생 증진을 위해 한국과 영국의 과학자들이 긴밀히 협력하고, 연구를 공유해 주시기 기대합니다.
오랫동안 교류해 온 영국 왕립학회와 한국의 기초과학연구원, 과학기술한림원이 중심이 되어 세계 최고의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미래 연구자를 함께 양성할 수 있는 공동 연구 프로그램을 추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
아이작 뉴턴이 말했듯이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면 더 멀리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여기 모인 최고과학자들의 연대와 협력이 한영 양국의 젊은 과학자들에게 거인의 어깨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