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오찬 간담회 환영사
동포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희 부부를 따뜻하게 환대해 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작년 제 취임식에 300여 분의 우리 동포 여러분께서 참석해 주셨습니다. 코로나로 어려웠던 시기인데도 직접 서울에 오셔서 축하해 주신 것이 제게 큰 힘이 됐습니다. 오늘 이렇게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동포 여러분을 뵙게 돼서 참으로 반갑고 기쁩니다.
저는 오늘 2011년 이후 12년 만에 한일 양자 정상회담을 위해 이곳 도쿄를 방문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가까운 이웃이자 우리와 민주주의 보편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입니다. 안보, 경제 그리고 글로벌 아젠다에서 함께 협력하는 파트너입니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정치, 경제, 인적 교류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이 정체됐습니다. 지금과 같은 세계적인 복합 위기, 북핵과 미사일 위협 등 엄중한 안보 상황은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 간에 보다 더 강력한 연대와 협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웃 일본과의 연대와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강제징용 문제 해법을 발표했고, 한일 양국이 미래를 향해 함께 협력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저는 오늘 기시다 총리와 마주앉아 이러한 취지를 재확인하고, 양국의 미래를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입니다.
불편한 한일관계가 정상화되고, 양국의 관계가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재외 동포 여러분께서도 이곳에서 더 자긍심을 가지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에서라도 한일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야 함은 물론입니다.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지금 한일 양국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조국에 대한 여러분의 변함없는 애정과 성원은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특히 일본 동포사회는 우리 민족 근현대사의 아픈 상처와 함께 시작됐지만 지금은 한일관계의 가장 탄탄한 버팀목으로 성장했습니다. 자부심과 자긍심을 잃지 않고 각자 분야에서 활약하시는 동포 여러분 덕분에 일본 내 한국의 위상도 크게 향상됐습니다. 달라진 위상에 걸맞는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해 여러분께서 더 큰 역할을 해 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자랑스러운 동포 여러분, 동포 여러분께서 오랜 기간 염원해 온 재외동포청이 오는 6월에 출범합니다. 지난 대선기간 여러분께 약속드린 것인 만큼 제대로 출범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기겠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의 국가적 위상과 품격에 걸맞게 재외 동포 보호와 지원체계를 더욱 튼튼하게 구축하겠습니다. 재외 동포의 권익을 향상시키고, 모국과의 연대가 더욱 끈끈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모국과 동포사회를 위해 헌신해 오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