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70주년 학술회의 개회사
2020.06.24.(수)
존경하는 한국냉전학회 신종대 회장님, 북한연구학회 김수암 회장님, 현대중국학회 이욱연 회장님 그리고 여러 내외 귀빈 여러분!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시고 자리를 빛내주신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먼저, 국립외교원이 올해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이하여 냉전과 탈냉전의 지난 역사를 회고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외교가 추구해야 할 정책적 방향을 논의해보는 학술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특히, 오늘 이 회의는 외교사연구센터와 중국연구센터가 함께 준비한 회의로서 원내 각 분야의 연구센터 간 협업을 통해 한반도 정세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교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또한 관련 분야의 학자, 전문가, 그리고 정부 인사들이 함께 모여 교류하며 학회 간은 물론, 학계와 정부 간의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유용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대한민국은 7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정전상태에 있으며, 세계 최장기 휴전국이자 세계 유일의 분단국의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혹자는 한반도가 탈냉전의 시대에도 여전히 냉전의 최대 피해자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남북관계가 반목과 대결이 계속되는 속에서도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으로부터 6.15 공동선언, 9.19 평양공동선언으로 이어지는 남북 공동선언들을 통해 한반도의 화해와 협력, 평화와 번영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분단과 냉전의 고통스러운 역사를 끝내고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는 적극적인 한반도 평화협력의 장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후 판문점 선언, 북미 회담 등으로 평화의 문은 열었지만 여전히 초입에 머물러 있습니다.
탈냉전의 시대, 한반도 평화는 남북, 북미간의 대화뿐 아니라, 북중, 한중간의 대화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오늘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서는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냉전 체제하에서 맺어진 북․중 관계는 새로운 국제환경과 질서 속에서 서로의 필요와 이익에 따라 관계가 변화하며 긴밀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국 간의 전략적 관계를 이해하고 향후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안착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일입니다.
‘삼인무수(三人文殊),’ 평범한 인간이라도 세 사람이 모여 의논하면 지혜를 다스리는 문수보살과 같은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물며 오늘 회의에는 한국냉전학회, 북한연구학회, 현대중국학회, 국립외교원의 네 기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관련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으니 지혜가 넘쳐나는 시간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오늘의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창의적인 지혜를 모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외교정책 구상에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하는 귀중한 자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끝으로 다시 한 번, 바쁘신 가운데에서도 오늘 회의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끝/